진아 진아 사랑하는 진아
잘 도착 했어?
내가 일본에 오면서 제일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렸네
아주 작고 소중한 솜뭉치가, 너무 작아 안기도 조심스러웠었는데.
내가 없는 동안 나 대신 막내 노릇 하라고 내 이름 붙여준게 무색할만큼 나보다 훨씬 잘 해줘서 고마워
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묵묵히 내 방에 들어와서 같이 시간 보내준 게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르지?
다른 강아지들처럼 핥거나 배시시 웃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런 진이가 참 좋았어
사실 아직 실감이 전혀 안 나
다시 한국에 돌아갔을 때 반겨주는 진이가 없고 집 안을 걸어다니는 발소리, 목걸이 소리가 안 난다는게 믿기지가 않아
저번에 봤을때도 6개월전이랑 확연히 다른게 보일 정도로 걸음도 느려지고 짖는 소리도 달라졌었는데 그저 그렇게 더 오래 우리랑 있어줄 줄 알았어.
그렇지만 진이에겐 하루가 일년, 어쩌면 더 길었을지도 모르겠다
우리 집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
나의 영원한 깍쟁이 알감자
꿈에서 다시 공 물어오고 우다다 하고 땅콩도 같이 먹자
사랑해 움쪽💗🐾